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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1기 주행하다 관심이 식어 보지 않았는데 이번에 동생의 추천으로 다시 1기부터 봄. 글을 길게 쓰고 싶은 생각은 없으니 핵심만 정리하면

 

1. 재미있는 편이었음. 킬링타임 용으로는 좀 무게가 있는 편이지만 내겐 완전 명작이란 생각은 안 들었다. 보통 킬링타임으로 그럭저럭 보는 애니들을 별 셋~셋 반, 완전 명작을 별 넷 반~다섯으로 치니 이건 별 넷.

 

2. 일본스러움. 이건 일본 애니니까 어쩔 수 없는 거기도 하겠지만. '일본스럽다'는 말은 여러가지 층위가 있고 내가 이 말을 쓸 때도 좋은 쪽으로 쓸 때가 있고 좋지 않은 쪽으로 쓸 때가 있는데, 진격거는 전자와 후자가 함께 있음. 배경이 군대인데다 어쩔 수 없이 따르게 되는 과거의 유산, 혈통과 거인화에 관련된 설정, 흘러가는 이야기를 보고 있자면 묘하게 일본의 평화헌법 생각이 나는 것이....기분이 나쁜 건 아닌데, 묘함. 이제 나온다는 4기의 방향성을 보면 어느 쪽이든 감상이 정확해지겠지.

 

3. 어두침침하고 희망따윈 없는 상황에 끌리는 경향이 있어서 이 애니의 분위기는 마음에 들었음.

 

4. 영어 제목인 Attack on Titan과 원제인 진격의 거인 사이에는 너무도 큰 어감의 차이가 있다. 그리고 진격의 거인이 훨씬 멋지고 중의적이며, 작품의 내용을 잘 포괄한다고 생각한다.

 

5. 가장 인상깊었던 분은 역시

이 분. 성우가 쿠죠 죠타로와 같은 분이신 것 같았음. 캐릭터와 잘 어울렸다.

 

6. 4기가 방영하면 볼 예정.

 

 

 

알바뛰는 마왕님 1기를 오늘로 다 보았다. 후기랄 것도 없지만 짧은 감상 남겨봄.

 

예전 2d 덕질하던 시절에 만났던 친구들 중에 이 <알바뛰는 마왕님> 이야기를 하는 애들이 가끔 있었음. 그때 이야기 들으면서 '인간 세계에서 알바를 뛰며 생계를 꾸려가는 마왕이라니 꽤나 재밌겠군!' 했었지만 내 특유의 귀차니즘으로 인해 찾아서 보진 않았다. 그러다가 얼마 전에 왓챠 플레이 탐색하던 중 이게 눈에 들어와서, 밥먹으면서 짬날때 한 두 편씩 보기 시작한게 이제 끝난 것.

 

예상했던 대로 나름 현실감있고(프리터의 애환ㅜ) 소소하게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이었다. 그렇게 거창하거나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지만 보고 있으면 시간이 잘 지나가고, 마왕과 악마, 천사와 용사 등이 이세계에 떨어져 살아가면서는 다들 불안정한 직장에 다니는 프리터(그것도 대기업 계열 파견직이나 계약직 느낌의...이거 너무 현실 반영인 것 같음)이거나 아니면 니트족이라는 사실이 웃픈 애니랄까. 천계보다도 이 세계가 더 살아가기 힘든 세상인 것이다(....) 그래도 마왕 대단하잖아? 1년 만에 그렇게나 올라가다니. 나같았으면 일 그렇게 열심히 안하는데다 대인 서비스직 방면에서의 센스도 부족이라 무리라구. 아시야는 마계에선 꽤나 엄청난 브레인인 것 같은데 인간계에선 계속 아프거나 집안일만 해가지고 활약을 별로 볼 수 없어서 아쉬웠다. 오히려 두뇌 플레이 담당은 우루시하라라는 느낌?

 

왓챠 플레이에는 2기가 없는 것 같은데 2기가 들어오면 볼 생각. 사실 이런 류의 이야기는 끝맺음이 좀 난감할 것 같아서 결말이 가장 궁금하다. 마왕이 이대로 인간계에서 잘 살아가는 모습만 계속 그리다 보면 지루할 것 같고, 그렇다고 다시 엔테 이슬라로 돌려보내기도 좀 그렇지 않나? 뭐 엔테 이슬라쪽 사정은 복잡해 보이지만 그렇다고 마왕이 그 한가운데에서 교통정리를 하는 전개도 무리일 것 같고.

 

여튼 가볍게 시간때우기에 좋은 애니.

 

~끗~

 

 

애니메이션은 대부분 동생의 추천으로 보는 편이다. 식극의 소마도 동생의 추천으로 보게 되었음. 아, 정확히 말하면 추천이 아닌가. '재미는 있는데 시식할 때 연출때문에 못 보는 애니'라는 평을 들어서 궁금해서 시작함. 그리고 한 4일만에 3기까지 몰아서 다 본 것 같다. 역시 이럴 때 넷플릭스가 도움(?)이 된다.

 

미스터 초밥왕 만화책이나 요리왕 비룡 애니를 재미있게 봤고 실제로도 음식 관련 프로그램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요리 관련 만화들에 마음의 허들이 낮은 편이다. 일단 맛있어보이는 음식이 존재하고 그걸 어떻게 만드는지가 나오는 것, 왜 맛있게 되는지 설명듣는 것 자체를 재미있어한다. 그 음식을 실제로 재현했을 때도 맛있어 질지는 알 수 없지만, 여튼.

 

기본적으론 일본 최고의 요리학원을 배경으로 음식 솜씨를 겨루는 결투, '식극' 이라는 설정을 합친 만화다. 학원 배틀물인데 그 배틀의 수단이 요리인 것. 뭐 그 가운데에서 동료들과의 우정도 나오고 학생들의 자율성을 위협하는 세력과 대결도 하게 된다. 내용 전개에서 뻔한 패턴이 보이지만 3기까지는 그럭저럭 괜찮았다. 특히 학원에 지각변동이 일어나면서 주인공과 친구들이 하나의 세력화가 되어 뭉쳐서 식극을 벌이고 거기에 윗세대 이야기가 겹치는 이야기 전개가 한 몫을 한 것 같다.

 

다만 '맛있는 요리=시식자의 탈의' 연출이 공식처럼 성립하고 있다. 해당 연출은 성별과 관계없이 나오지만, 그래도 역시 섹슈얼한 느낌으로 연출된 것은 여성 인물들의 탈의다제작진의 마지막 양심인지는 몰라도 미성년 캐릭터는 탈의 연출이 없다. 이 부분에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이 충분히 있으리라 본다. 나 역시 일본 애니에 넘치는 소위 '서비스 컷'을 좋아하지 않는데(왜 표현하지 않아도 될 것에 굳이 사족을 붙이는지 알 수 없음...그 장면들때문에 보는 사람도 있는 건가) 유사한 맥락으로 불편함을 느꼈다. 탈의 자체는 인물의 성별 관계 없이 이루어지지만 여성 캐릭터가 탈의시에는 각도와 포즈 등에 있어서 쓸데 없이 섹슈얼한 느낌이 더해진다는 건, 아무래도 여캐를 볼 때 성적인 필터가 있다는 거지. 탈의가 미식의 반응으로 쓰였다는 것 자체는 흥미로웠다. 작가는 미식에 대해 어떤 인상과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미식과 탈의를 연결시켰는지 정도.

 

그런 장벽들이 없다면 대체로 가볍게, 특히 식사중에 보기 좋은 애니인 것 같다. 맛있어보이는 음식이 잔뜩 나와서 식욕이 돋는다. 이거 보면서 밥 먹은 지난 며칠간 평소보다 더 많이 먹었음. 애니를 보는 동안도, 분명 밥을 든든히 먹었는데도 배가 고픈 느낌. 아 이렇게 되면 식사중에 보기 좋은 애니가 아니라 오히려 반대인가.

 

내 기준 별 셋~셋 반 정도에 해당하는 평작인 것 같다. 4기가 나왔고, 5기도 지난 겨울에 방영한 모양이던데 영 이야기 전개가 좋지 않다는 평이 많아서 여기서 더 나아갈지는 망설이고 있다. 혹시 보게 되면 또 후기를 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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