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 K995P V3

개인적으로 키보드 키감에 예민한 편이라 집에 키보드를 많이 쟁여두고 있다.

쓰다 고장 나서 버린 키보드들을 제외하고 현재 집에 있는 게 7개.

주력으로 쓰고 있던 건 카일 아트박스 백축을 탑재한 아콘 AK89 블랙이었는데, 오래 쓰다 보니 슬슬 달각거림이 질려가던 차였다.

그렇다고 타건시 손맛을 포기하고 싶진 않아 일렉트로 마트나 하이마트에 갈 기회가 있으면 키보드를 다양하게 타건 해보면서 나름의 정보수집을 했다.

그러다 최종 목표가 된게 해커의 노뿌 무접점 키보드.

보글보글거리면서도 누르는 맛이 있는게 매력적이었다. 찜해놓고 호시탐탐 노리기만 몇 달이었는데 드디어 구매 성공.

https://coupa.ng/bGQMr8

 

 

앱코 HACKER 방수 프리미엄 무접점 게이밍 키보드 RGB PBT 4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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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 구매한 K995P

 

https://coupa.ng/bGQTIx

 

앱코 HACKER K965P V2 무접점 PBT 생활방수 키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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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만원 초반의 착한 가격으로 날 고뇌에 빠뜨린 K965P.

 

 

K995P가 K965P보다 가격적으로 더 비싼데도 구매한 것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두 제품의 차이를 살펴보면,

 

 

K965P

K995P

LED

X

O

키압

55G

45G

색상

실버+화이트

올 블랙 / 올 화이트

키 스트로크 조절

X

O

방수

생활방수

IP68

 

대략 이렇게 정리가 가능하다.

개인적으로는 LED와 키압을 놓고 고민을 했다.

LED 없는 키보드를 사용하다가 불편함을 느낀 경험이 있었지만 사전에 타건 해본 키보드의 키압이 55G였기에, 달라질 키감을 우려했던 것.

K965P와 유사하면서 LED 기능이 들어있는 K975P가 세일 목록에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해당 제품은 단종이라....

 

그래서 고민하는 동안 두 제품의 후기를 여럿 찾아보았다. 내 마음을 돌린 결정적인 평은

 

1. K965P는 뒷판이 찍힌 물건이 배송되는 경우가 많다.

2. K995P는 마감 상태가 준수하다.

3. 55G를 장시간 타건할 경우 사람에 따라 손목이나 손가락에 무리를 느끼기도 한다.

 

였다. 여기에 K995P 올 화이트 버전의 아름다운 자태도 한몫ㅎㅎ

 

아래부터는 언박싱과 짧은 사용기 되시겠다.

 

K995P의 박스 포장은 이렇다.

 

할인 중이고 워낙 오픈마켓 후기에 박스 배송 찌그러져서 왔다는 말이 많아 배송 퀄리티는 기대를 접고 있었는데

쿠팡에서 배송 박스 안에 공기 비닐과 뽁뽁이로 안전히 포장해서 배송해준 덕에 본래라면 찌그러지기 쉬운 박스도 아무 문제없이 배송받았다.

역시 쿠팡 로켓 배송 최고! 포장 뜯기 전에 사진 찍을 걸 그랬다. 물건 확인할 생각에 그 꼼꼼한 포장 상태를 찍질 몬했네... 다음엔 찍어야지.

 

 

박스를 개봉하면, 쨘!

 

 

보이는가, 박스 아래에 깔려있으며 제품을 감쌌던 저 뽁뽁이의 흔적이..?

해커 무접점 키보드 중 하이엔드 제품답게 파손에 신경을 쓴 포장이다.

구성품으로는 실리콘 키커버는 따로 제공하지 않지만 플라스틱 커버가 있고,

K995P의 단축키 및 사용 설명서 하나,

키캡 리무버 하나,

키보드 청소 브러시가 들어있다.

그리고 뽀얀 자태가 일품인 본품!

 

 

 

본품에는 저렇게 케이블을 정리할 수 있는 벨크로가 함께 붙어있다.

줄 길이가 180cm이니 저렇게 감아서 정리할 수 있도록 만든 세심한 배려.

줄이 감겨있어서 잘 보이진 않지만 제품엔 노이즈 필터와 금도금 USB 단자로 불필요한 신호를 없애도록 해놓았다.

 

다음은 LED 동작 샷.

 

 

기본인 레인보우 LED이다. 

PBT 이중사출 키캡으로 어두울 때 LED와의 궁합이 좋다.

지금까지 쓰던 제품들은 LED를 레인보우로 해놓으면 번쩍번쩍하니 뭔가 저렴해 보이는 느낌이었어서 늘 단색으로 해놓고 썼었고 

이 제품도 들이면 흰색 LED로 바꿔놓고 쓰려고 했었는데, 막상 받아보니 색이 생각보다 마음에 든다.

번쩍번쩍한 LED가 아니라 은은하니 고급스러운 LED. 이런 거 보면 확실히 비싼 게 디테일에선 좋은 것 같다.

 

 

마지막은 역시 타건음으로..!!

 

 

애국가 두 절을 타건하고 키 각각을 눌러보았다.

가까이에서 촬영했더니 도각거리는 소리가 조금 크게 녹음되었는데

실제 귀에 들리는 타건음은 이것보다 좀 더 보글보글한 느낌.

키마다 약간 소리가 다른 데가 있긴 한데, 내 기준 크게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다.

이 부분은 개인마다 기준치가 다르니 한번 들어보고 판단하시면 되겠다.

가끔 키보드 뒤에 달려있는 플라스틱 받침을 세워놓고 쓰면 울림이 느껴지신다는 분들이 있었는데,

난 다행히 그런 경우는 아니었다.

 

 

받아서 쓴 지 하루 정도 됐는데 짧은 사용기를 적자면, 돈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대만족이다.

키감이 생각보다도 훨씬 부드러워서.... 키보드가 살살 녹는 느낌이라고 하면 좀 이상한가-_-;;

타자 칠 때마다 가벼운 보글거림 때문에 기분이 좋고, 확실히 손의 피로가 덜하다.

실제로 타건 해봤던 55G와 확실히 차이가 있기는 하다. 55G가 좀 더 쫄깃한 느낌. 확실한 손맛을 원한다면 55G도 좋은 선택일 것이다.

특히 지금은 가격도 저렴하니까.

주인장은 좀 내적 갈등 중. 45G로 계속 치다 보니 55G 타건감 생각이 딱히 안 나긴 하는데 그래도 55G가 더 쫄깃했었으니까,

할인하는 참에 두 개 다 쟁여버릴까 하는.... 지름신의 유혹을 받고 있는 중이다-_ㅠ

이거 말고도 미밴드 5도 그렇고 살게 한참 남아있어서 그걸 생각하면 K965P는 스킵하는 게 맞긴 한데..

여하튼 며칠 내로 결정할 생각.

 

이상 내돈내산 앱코 해커 K995P V3 화이트 후기였음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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